블로그에 글을 뜸하게 쓰고 있지만 블로그에 글을 자주 못 쓴다는 것이 꽤 스트레스다. 하루에 한 개, 적어도 일주일에 한 개는 작성하자고 다짐만 계속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압박을 잘 이해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나는 블로그에 집착하는 것일까?
유명한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
이건 블로그 아이템부터 잘못 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핫하고 트렌디한 아이템(연예나 IT 등)을 선정하거나 소비 저변이 높은 아이템(영화, 여행 등)을 잡아야 그나마 유명한 블로그에 근접할 수 있다. 아니 그것보다도 내공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블로그는 애초에 기대도 할 수 없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겠다.
개인 일기장?
이런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단상들을 블로그에 담고 싶지는 않다. 해당 영역은 미투데이나 페이스북, 구글 플러스등의 SNS에 물려준 지 오래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
무엇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갖고 있는 생각의 정리다. 혹시 자신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고 하는 주제에 대해서 완결된 생각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몇 마디 던지고 대부분 막혀버릴 것이다.(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우들이 많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턱하고 막혀서 이야기가 안 풀어진다. 이것은 몇 가지 사실과 단편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지 완결된 하나의 생각으로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로그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 시간을 들여 고민해서 글을 하나 쓰면 비로소 그 주제가 하나의 완결된 생각으로 정리가 된다. 그렇다고 글을 쓰는데 하루 종일을 잡아먹거나 이런 저런 자료 수집을 따로 하는 것은 아니다. 대략 30분~1시간 정도면 하나의 글을 쓸 수 있다. 즉, 기승전결 혹은 하나의 논리구조에 따라 사실,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지 못한 것을 글을 통해서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 작업인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글로써 정리하면 그 다음부터 그 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것들도 일관된 흐름으로 쉽게 업데이트 되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도 쉬워지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장점이 있다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주제로 블로그를 한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정리된 생각은 생각지도 못한 기회에 보고서를 쓰면서, PT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빛을 발한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급하게 논리를 구성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가끔 주변에서 보고서 작성이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난 항상 블로그를 운영해보라고, 정확하게는 글을 써보라고 추천한다. 혹시 공개된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이 된다면 비공개로 써봐도 좋다. 블로그가 아니고 그냥 워드를 하나 열어서 써도 좋다. 그런데 블로그를 통해 공개를 하면 당연히 압박이 있고 그 압박이 또 좋은 생각, 글을 쓰게 하는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느끼는 것도 좋지 않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최선이지 완벽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된 생각이나 오인지 된 사실을 다른 이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매번 부담스럽고 글쓰기의 고통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쓰기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알기에 또 포기하기도 힘들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글을 열심히 쓰려고 했다. 그것이 어쩌면 지금의 나의 많은 부분을 만들었다 생각한다.
장황하게 썼지만 결론은 열심히 쓰자는 이야기다. 또 열심히 읽고